1. 국채 인기 시들?
오늘 미 재무부가 260억달러 상당의 30년물 국채를 내놨는데요. 1.406%에 발행했습니다.
응찰률은 2.14배로 2019년 7월 이후로 낮았습니다.
그만큼 국채 수요가 약했다는 겁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4% 오르고, 2년물도 0.01% 올랐습니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겁니다.
채권의 매력도가 이렇게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애플이 5년, 10년, 30년, 40년 만기의 4종세트 회사채 55억불을 발행했습니다.
애플이 당연히 미 국채보다 수익률을 높게 쳐주니, 미 국채 입찰에 갈 수요가 애플로 분산되었다고 봅니다.
애플은 4종세트 회사채를 싼값에 발행하여, 싼 값에 돈을 빌려, 이를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쓸 계획입니다.
이러니 애플 주가도 어제 오늘 올랐습니다.
어느덧 시총 2조 달러를 코앞에 뒀습니다.
애플 같은 기업들이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서, 그것도 싼값에 해주니,
시중의 돈이 (좀 과장되게 말해서) 애플 주식과 채권으로 가지, 미 국채는 안 쳐다봤다는 얘기입니다.
2. 탄력받는 증시
암튼 다시 증시가 힘을 받는 모습입니다.
오늘 실업청구건수도 줄어든게 (96만3000건) 호재로 작용한 모양입니다.
제가 보기엔,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부스터가 통과되지 못해서 이참에 일자리에 돌아가거나,
실업수당 청구를 안한 사람들도 필히 있다고 봅니다.
암튼 현재 주식 가격은 2차 부양책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듯 합니다.
아무리 빅테크가 인덱스를 주도하였다고 하지만, 현재 SP500의 밸류에이션을 봐서는
헷징이 조금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내주 진짜 부양책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다가 헷징을 할지,
아님 지금부터 할지 고민입니다.
물론 주가가 고점에 왔다고 보유 종목을 팔진 않습니다.
안 팔려고 헷징을 하는 겁니다.
채권의 매력도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TLT 나 TMF가 유효한 헷징 수단이며,
금 또한 조금 더 살만하다고 봅니다.
3. 부양책 표류
만에 하나 부양책이 내주에도 통과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이 적법성 논란에 의해 집행되지 않을 확률이 높은 가운데
결국에는 초당적 합의가 필요한대
현재 상황은 녹록치 만은 않습니다.
공화당에서는 민주당이 코로나를 빌미로
진보 정책에 쓸 돈을
부양책에 많이 묶어서 집어 넣었다고 하고
민주당은 공화당이 정작 적재적소에 써야할 돈을 안 쓴다고 합니다.
어차피 노동계층에게는 주는 돈은 소비로 인해 다시 시장으로 흘러나오니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돈이라는 겁니다.
이미 주가엔 부양책이 반영되고 있지만
정작 통과가 되지 않는다면 시장이 제대로 삐질 것 같습니다.
의외로 큰 조정이 올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불과 몇 주전만해도 이번 부양책이 쉽게 가결되리라 믿었습니다.
11월 상원 선거도 걸려있고, 대선을 앞두고 경기 회복이 최대 걸림돌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시 정치도 주식만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가 봅니다.
결론: 채권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애플은 계속 오르고, 전체 증시 인덱스도 덩달아 오르는데,
증시가 실물경기와 코로나에 더더욱 둔감해지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선물시장은 부양책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장투 하시는 분들은 계속 주식 가지고 가시면 된다.
(조던룰 따르시는 분들은 우량주를 꾸준히 사셔도 된다)
하지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한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주식 비중을 늘리지 않고, 헷징을 생각해볼 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