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하신지요?
딸아이가 몇주전 데이 케어를 시작했는데
집에 독감을 가지고 와 온 가족이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3년간 이렇게 길게 아파본 적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독감 주사까지 맞았는데도 이러니
올해 독감은 더더욱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이번 주 발표된 cpi는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연율 대비 7.1%)
며칠 전 발표된 ppi (생산자 물가지수)가 살짝 높아 걱정되었지만
cpi는 그나마 괜찮게 나왔습니다.
시장은 안도하는 듯 했으나 다음날 발표될 fomc 미팅 때문에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2. 그다음날 fomc의 발표가 문제였는데
기준 금리 0.5 프로 인상은 이미 예상되었으니 문제가 안되었지만
연준 의원들이 내년말 최종 금리를 예상한 점도표가
무려 5.25나 찍혀 시장이 화들짝 놀랬습니다.
cpi는 이미 이렇게 꺾이고 있는데
최종금리를 이렇게 높게 잡는다는건
ㄱ)내년말까지도 인플레가 매우 천천히 떨어지거나
ㄴ) 고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없다
라는 뜻입니다.
제가 보기엔 시장이 좀 많이 앞서 나가는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 대비 실질 금리는 아직도 마이너스 입니다.
(4.5-7.1= -2.6프로)
즉 미국에서 단기간 돈을 빌리는 게
돈의 가치의 하락 속도보다 싸다는 뜻입니다.
적어도 인플레이션 수치와 기준 금리가 같아질 때까지는
긴축을 안 멈추는게 당연해 보입니다.
또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실업자 청구 건수도 생각보다 안 늘고
신규 일자리 청구 건수도 연준이 원하는 10만 이하를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임금/ 고숙련도 직종들은 강한 정리해고 바람을 겪고 있지만
저임금 직종들은 사람을 못구해서 난리입니다.
노동 시장 내 양극화가 심각한대
또 그렇다고 최근 실업자가 된 고임금 노동자들이
저임금 일자리를 꿰차는 것도 아닙니다.
그만큼 금융 환경이 힘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3. 즉, 시장은 긴축 기조가 종료될 속도가 빨라지기 바라지만
연준은 오히려 그 속도를 늦추고
최종 목적지마저 더 멀리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장과 연준 사이의 간극이 이렇게 커진 것은 최근 들어 없는듯 합니다.
연준의 기준 금리를 예상하는 2년물 국채 금리도 fomc 미팅이후에
오히려 하락한 것을 보면
(최종 금리는 더 높게 제시되었지만 채권시장은 반대로 보고 있음)
시장에서도 연준의 플랜을 믿지 않는 눈치입니다.
4 이렇게 시장과 연준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때는
현금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도 미팅 당일날 장마감에 25% 정도 주식을 정리했습니다.
레버리지 주식들과 수익이 난 종목들 중심으로 우선 현금화를 했습니다.
연준의 기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시장은 1분기에 다시 저점을 테스트 하리라 믿습니다.
개인적으론 3700선이 꽤 강력한 저항선이 되리라 봅니다.
현재 월가에선 나이가 어린 펀드 매니저들이
저점 매수 buy the dip을 매우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다음 달 (1월) 부터 더 좋은 투자 기회가 나오지 않을까 봅니다.
그럼 이만,
다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