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 증시가 힘이 빠진 모습입니다. 최근에 급격한 랠리의 피로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 국채 입찰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면
미국은 해상 국방력을 앞세워 경제 2-3위 나라들의 항해권을 보호해주는 명목으로
미 국채 매입을 독려했습니다.
일본이 1985년에 울며겨자 먹기로 플라자 합의를 하면서
엔화 절상을 하고, 대거 미 국채매입을 해준 이유도
말라카 해협을 통제하는 미 해군이 필요했기 떄문입니다.
경제 2위 대국이었던 일본 입장에선 말라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항해/무역권이 매우 중요했고,
미국의 보호 없이는 무역 대국으로서의 지위가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일본이 국채매입을 해주면서
국채 금리가 안정이 되면 전체 금융 시장이 안정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또 미국은 달러 기축 통화국으로
전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야하는 필연적인 운명이 있습니다.
달러 공급은 대규모 무역 적자를 통하거나
국채를 타 국가에 팔면서 조달을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이론적으로 달러는 항상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허나 떨어지는 달러의 가치를 다른 경제 대국들과 나누면
미국 입장에선 "인플레이션"도 함께 수출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결국 미국의 압도적인 국방력에 보호를 받기 위해선
다른 국가들도 달러 기조에 예속되어야 하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여기다가 페트로 달러로 대변되는 국제 유가 시장도 큰 요인이 됨)
2. 중국도 일본과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클린턴 행정부 때 중국이 WTO에 가입을 하면서 전세계에 값싼 노동력과 제조업을 공급해줬습니다.
미 정부는 이 때만 해도 중국에 매우 친화적이었는데요, 그 이유는 중국이 수출로 통해 벌어들이는 막대한 이익으로
미 국채를 사줬기 때문입니다.
허나 이런 암묵적인 합의는 오바마 2기 말부터
중국이 국채 매입을 줄이고, 오히려 매도를 하면서 밀월 관계가 끝나게 됩니다.
이듬해 경제적 고립주의를 천명한 트럼프가 당선되고
대중 관세를 떄리기 시작하면서 디커플링은 더 가속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중국은 미 국채를 매도하고
대신 금/은을 담기시작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후에 달러 자산이 동결되고,
스위프트 시스템에서 배제된 이후 그 당위성이 더 명확해졌습니다.
3.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미국이 다시 손잡은 국가는 일본입니다.
워렌 버핏을 필두로 저평가된 일본 주식에 미국 자본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반도체 동맹으로 그 관계를 더 공고히 했습니다.
또 미국이 엔화 절하를 용인해주는 댓가로 일본은 미 국채 매입을 약속했습니다.
허나 이런 밀월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떨어지지 않게 되었고
고금리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제로 금리 기조와 큰 간극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일본도 결국에는 금리 인상과 장기금리 조정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 처럼 일본의 엔화는 예전같은 안전자산이 아닙니다.
떨어지는 엔화 가치랑 높아지는 시장 금리를 일본 중앙은행이 방어하기엔
힘에 부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미국에 약속한 미 국채 매입을 생각보다 못해주고 있습니다.
저번주에 나온 5년물 7년물 국채 입찰이 저조했던 이유도
일본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못했고
일본을 대신해 참여하는 영국의 실탄도 충분치 않았기 떄문입니다.
4. 암튼 미 국채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고
중국은 사주지 않고
일본과 유럽 국가들은 사줄 여력이 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이든 정부는 재선을 위해서 더 막대한 국채 발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월가 시중 은행들이 프라이머리 마켓참여자로 미 국채를 사줘야하는데
이는 향후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가 될겁니다.
10년물 금리가 5%를 상회하는 일이 나올 확율이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체증시에 5-7% 정도의 조정이 나올 겁니다.
5.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홀로 독주하는 종목이 있었으니 바로 엔비디아 입니다.
영업 이익율은 70%를 상회하고
매출 증가율은 전해 대비 400%를 능가하는 기업입니다.
앞선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향후 2년간은 경쟁자가 없다고 봅니다.
내년 EPS는 35.34로 집계되는데 아마 40정도는 찍을 겁니다.
성장주의 특징이 EPS가 예상을 상회하면 P/E 값도 더 후하게 받게 됩니다.
현재 포워드 PE는 31배 정도인데 EPS가 40불을 찍으면 36-37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단순한 산수를 해봐도 내년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는 40*36~37인 1440~1480불 정도가 됩니다.
앞으로 최소 30% 올라갈 여력이 있어보입니다.
현재 엔비디아를 제한 전체 증시 중에 이 정도의 상승여력이 있는 종목은 없다고 봅니다.
애버클롬비나 애플이 가능성은 있어보이나
실현 가능성만 놓고 봐서는 엔비디아가 훨씬 더 우세합니다.
개인적으로 엔비디아의 평단가가 200불 초반임으로
다음 분기 어닝까지는 보고 익절을 할지 결정할 겁니다.
현재로선 50일 이평선보다 20% 정도 올라와 있는데요
50일 이평선까지 밀리면 오히려 더 담을 생각입니다.
오늘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향후 투자하시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두번 이상 정독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