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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ㅡ 12.17 연준의 친시장적 스탠스

바그다드재벌 2020. 12. 17. 10:15

독자 여러분 평안하신지요.

오늘은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습니다.

1.
제일 큰 이유는 아마 연준의 발표 때문입니다.

파월 의장은 오늘 장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현행대로 월 800억불로 유지하고,
모기지 채권 매입도 월 400억불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지 기간은 물가 상승과 완전 고용이 이뤄질때까지라고 하는데요..
애매하기 짝이 없습니다.

콕찝어 내년 연말까지도 아니고,
물가 상승이란 당최 얼마까지를 의미하고,
완전 고용의 정의가 뭔지는 정확히 얘기를 안합니다.

예전의 발언들에 비추어 봤을땐,
연준이 말하는 물가상승이란 최소 2% 이상을 뜻합니다.
현재 근원물가 상승률이 1.7%이고
이를 평균치에 대입하면
향후 2.3%까지는올라야
평균 2%가 달성됩니다.
전문가들 말로는 최소 2022년까지는
물가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완전 고용은 대개 3% 대를 뜻합니다.
내년 연말에 실업률이 5%까지 떨어진다고 하니 이것도 2022연말부터 2023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2.
이번 코로나 사태를 대하는 연준의 자세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보입니다.

2018년에 기준금리를 올리때만 하더라도
물가 상승은 2%에도 못미치고
주택 시장 상황도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근데 지금은
경제가 코로나 이전 레벨로 완전 회복되기 전까진
무제한 자산시장 부양을 하겠다고 합니다.

집을 소유하거나 주식이 있는 사람들에겐
매우 호재입니다...... 적어도 내후년까지는요.

현재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즉, PE 밸류가
너무 높지 않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파월 의장은 10년물 국채수익률에 비해선
위험 자산의 프리미엄이 그리 높지 않다고 했습니다.


현 통화정책의 기조가
워낙 국채금리를 찍어누르고 있으니
위험 자산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직도 높진 않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계속 주식 사라는 얘기입니다.

일각에선
이미 연준에서 일드캡 컨트롤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합니다.
10년물 금리가 1%에 가까워질때마다
위에서 누르는 압력이 있다고 봅니다.
0.9%에서 1% 튀어 오르는걸 막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연준이라고 봅니다.



3.
주린이 여러분들을 위해서 다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세계의 기축 통화는 달러입니다.
그 달러를 찍어내고 관리하는 곳이 연준입니다.
연준은 기준 금리를 정하는데 이건 시장에 공급되는 단기간 금리를 얘기합니다.
즉 시장에 풀리는 돈의 속도를 조절한다는 겁니다.
단기간 금리외에 장기 금리도 조절을 하는데요,
10년, 20년물 미 국채를 사면서 국채 가격은 높히고
금리는 찍어 누릅니다.
이 장기 금리를 찍어누르는 이유는 20년 국채 금리가 미 모기지 금리랑 연동되기 때문입니다.
모기지 금리가 낮게 유지되어야 부동산 시장이 오릅니다. 건축업도 좋아지고, 모기지를 발행하는 은행도 삽니다.

이렇게 장 단기 금리가 둘다 낮게 유지되면
돈의 가치가 줄어 들게 됩니다.
예금금리가 박해져서 현금이 쓰레기가 됩니다.
자산을 모으는 사람 입장에선 주식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신용좋고 돈 잘버는 대기업들이 싼 값에 돈을 빌려 설비투자를 하고, 배당을 주고, 자사주매입을 합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애플입니다.
실적은 완만하게 올라가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전체 주식수가 줄어드니
주가가 자연스레 올라갑니다.

오늘 연준의 발표는
3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부터
시작한 통화정책을
백신이 풀리고
내년 경제 전망이 좋아짐에도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시장이 매우 좋아하는 스탠스입니다.
오늘 행여나 돈을 더 푼다고 하면
경제 전망에 문제가 있나하는 의구심에 오히려 실망을 했을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꾸준히 유지를 한다고 하니
자산 시장 참여자들은 행복합니다.




4. 부양책

미 의회에선 요번 금요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정부 셧다운에 들어갑니다.

이미 부양책에 관해 초당적인 합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선은 이미 결정되었고
1월 죠지아 주 상원 결선 선거를 앞두고
민생에 힘을 쓰는 쇼를 해야합니다.
양당 모두 엄청 생색을 내면서
부양책 쇼를 하고 있습니다.

펠로시나 맥코넬이나
애초부터 악당 역할을 자처했지만
볼 때마다 좀 역겹습니다.

아마 내일 부양책이 가결될거라고 봅니다.
양당 모두 합의가 가능한 7000억불 내외의 패키지가 되비 않을까합니다..

내일 부양책이 통과되고
다음주 모더나 백신이 승인되면
산타랠리 폭주가 나올 것 같습니다.

현실은 시궁창인데
자산 시장은 내년 1월 바이든 취임때까지는
꾸준히 오를 것 같습니다.
그만큼 호재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북동부에 눈이 왔습니다. 60cm 정도 온다고 하니 폭설까진 아닌것 같습니다. 집집마다 저렇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논 집들이 있습니다. 눈이랑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