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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애플 주가에 대한 생각

바그다드재벌 2020. 8. 16. 03:55

오늘은 애플에 대해서 써볼까합니다. 


제 포트에 마소랑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며, 올해 제게 큰 기쁨을 가져다준 주식입니다. 


요즘 애플을 보면서 흐뭇하기도 하고 동시에 걱정도 됩니다. 


단순 하게 봤을 때, 애플 주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1. 돈을 잘 벌어서
2. 제품이 좋아서
3. 미래의 수익성이 유망해서
4. 브랜드 가치가 높아서
5. 주주 친화적 이라서
6. 보기 전부 다 해당함. 


정답은 6. 전부 다 해당입니다.


애플은 엄친아, 엄친딸 기업입니다.


독보적인 제품 라인업에, 브랜드 가치도 좋고, 스마트 폰 성장 둔화에 애플 생태계를 기반으로 서비스 부문도 확장 중이고, 매년 자사주를 5%씩 소각하며 주주 환원에 매우 친화적인 기업 입니다. 


근데 뭐가 걱정이냐고요?
밸류에이션 입니다.
또 그놈의 벨류에이션 타령입니다. 


근데 요건 좀 흥미롭습니다.

애플은 5년전인 2015년 8월경 이후 4배가 뛰었습니다.

5년 동안 영업이익은 4배가 늘었을까요?

아닙니다. 최근 4분기 영업 이익과 2015년 영업 이익을 비교해보니 오히려 5% 가량이 줄었습니다. 




뭐시라? 


영업 이익은 줄었는데, 주가는 4배로 오르는 마법은 어떻게 생겨난걸까요?  다른 그림 보시죠.





2015년 대비 주식당 어닝은 9.28 --> 13.29로 43%가 올랐습니다. 왜 이럴까요?
자사주를 매입해서 소각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럼 애플이 항상 이래왔던 기업일까요?
아닙니다.
애플이 항상 성장할 때는 배당도 없었고, 자사주 매입도 없었습니다.
우리 제품이 독보적이고, 돈 잘버니까, 주식 사고 싶으면 사! 이랬던 기업이었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변했을까요?
제 생각에는 2014년 기업 사냥꾼으로 악명이 높은 칼 아이칸이 매입을 하면서 부터입니다. 


이때부터 아이칸은 팀 쿡을 설득합니다. 


애플이 잘 나갈려면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자사주 매입하고 배당도 때리고 해서 계속 돈이 몰리는 정책을 써야한다. 뭐 이렇게요. 


고 성장주였던 애플이 가치주들이나 하는 자사주 매입이랑 배당을 잘 해주자 주가가 뛰게 됩니다. 


그러면 애플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요?


바로 저금리 easy money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싼 값에 돈을 빌려 배당을 주고 자사주 매입을 해주면 주가는 그 이상으로 뜁니다.
전체 주식의 수는 줄어드니, 영업 이익이 제자리거나 좀 줄어들어도 주식 당 어닝은 늘어납니다.
애플이 언젠가 부터 a master of stock engineering 이 된 것 입니다.



읽다 보니 느끼셨겠지만
결국 주가를 결정하는건 Earning per share 이지 절대영업 이익 수치가 아닙니다.





이제부터 제가 뭘 그리 걱정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부분의 주식회사들은
수익을 못내는 스타트업 --> 성장주 --> 가치주의 life cycle 을 가집니다.

그럼 애플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영업이익만 봤을 때는 가치주의 영역에 와있습니다.

하지만 PER 가 35인걸 봤을때 아직도 고 성장주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그만큼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게 제가 걱정하는 바입니다.
애초부터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없었다면 이리 높은  valuation 을 못받았을 기업입니다.

애플이 현재 기업 평가에 상응할 만한 영업 이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 시장은 거의 레드 오션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애플 유저들은 2-3년 마다 기기를 교체합니다.
아이폰을 재선택하는 확률도 매우 높습니다.

애플은 매우 스마트한 방법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iphone SE  를 통해서 저가 스마트폰 점유율마저 높이고 있습니다.
iphone SE 은 막 말로 애플 생태계에 끌고 오기 위한 미끼 상품입니다.

애플 생태계 내에선 월 구독제로 더 탄탄한 현금 흐름을 창출 해 낼려고 합니다. 


애플 뉴스, 애플 티비, 애플 뮤직 등등 구독 서비스를 여러개로 묶은 "애플 원 Apple One" 을 발매 예정입니다. 


또 헬스 트레이닝 관련 구독 서비스도 선 보일 예정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재택 근무가 만연해진 지금 홈트를 겨냥하는 건 정말 신의 한수가 될 거 같습니다. 


애플 유저들의 충성도가 타 기기보다 훨씬 높을 걸로 구독 서비스는 못해도 평타를 칠 것이라고 봅니다. 


스마튼 폰 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5년전 수준을 유지하고


서비스 구독 부문의 수익이 늘어난다면


 PER 35의 벨류에이션을 충분히 정당화 시킬 수 있으리라 봅니다. 




목표가

지난 7월31일 분기 실적발표 후 저는 애플의 목표가를 $431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때 간과했던 요인은 바로 최근 스플릿 split 소식이었습니다. 4-1 스플릿에 안 그래도 핫한 주식에 더 불이 붙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스플릿으로 적어도 50불 정도의 프리미엄이 더 붙었다고 합니다.
이에 전적으로 동의할 순 없지만, 만약 이 estimate 이 맞다면, 적정 목표가는 $481으로 상향됩니다. 


하지만 스플릿에 따른 프리미엄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으므로, 목표가를 $450-475 구간으로 정하겠습니다.

주가가 이 사이에 들어온다면 적정 구간으로 왔다고 판단합니다. (현재 8월 14일자 $459)

추후 구독 서비스의 발표와 유망성에 대한 찬사가 나온다면 목표가가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

오늘은 애플의 미친 벨류에이션에 대해
그 정당성과 위험성에 대해 썰을 풀어봤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 항상 코로나 조심 하십시오.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