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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버핏지수. 지금 증시는 꼭대기인가?

바그다드재벌 2020. 8. 18. 13:31


1. 2007년으로의 의식의 흐름

오늘 뉴욕은 하루 종일 비가 왔습니다.

날씨도 선선해서 20도 이상을 올라가질 않더라구요.

선선한 온도에 비 냄새를 맞자니 벌써 가을이 온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스벅의 펌킨 스파이스 라떼가 무진짱 땡기는 날이었습니다.

13년전 가을 한동안 펌킨 스파이스 라떼에 꽃혀서 데이트 내내 먹었던게 생각나네요. 뒤돌아보면 참 좋았던 때였습니다.

코로나 따위는 없었고
육체적으로도 피곤 따위를 몰랐을 때니까요.

그때 돈을 잘 못 벌었어도 열심히 연애하고 모범생 여친을 대하느라 인격 수양도 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뭐.... 그땐 정말 후회없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가끔은 그 때 쥐꼬리만한 돈이라도 탈탈 털어서 애플 주식을 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컬러 액정이 들어간 아이팟을 여친에게 선물하며 좋은 추억을 샀습니다.


오늘 왜 이리 추억을 소환할까요?

최근의 주가를 보자니 참 지금은 그 때랑 정말 다른 세상이구나 하고 절절히 느낍니다.


2007년 그때는 은행에 예금하면 연 5.5% 주던 때입니다.

닷컴 버블에 데인 분들이 많으셔서 기술주가 시장을 선도하지는 못했던 때였구요.

좀비 기업들이 연명하기 쉬운 환경도 아니었습니다.
국채 수익률도 꽤 높게 쳐주고
기업채 발행에도 많은 비용이 치룰때였습니다.

근데 요즘은 코로나 사태로
여기저기 돈부터 뿌리는 시대가 왔습니다.

3월 이후 시장에 평소보다 무려 23%의 돈이 더 뿌려졌습니다.
나스닥과 블루 칩 기업들의 주가가 전고점을 갱신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이상한 때입니다.

2. 버핏 지수

버핏지수는 대개 전체 증시 시총을 연간 GDP에 대입해 나타낸 수치입니다.

즉 나라 전체가 1년에 벌어들이는 생산력이 증시 시총에 대비해 고평가가 되었나 저평가가 되었나 확인하는 거죠.



지금 버핏 지수는 어마무시합니다.

무려 177입니다.

일년 GDP에 비해 시총이 무려 1.77배나 됩니다.

코로나 전에 나스닥 전고점을 찍었던 2월 10일경의 수치가 152 쯤 되니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오히려 더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물론 제로 금리에 급진적인 재정 정책으로 인해 수조 달러가 시중에 풀린게 이유가 될 겁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현재 시중에는 코로나 직전에 비해 23%의 돈이 더 풀렸습니다.

2월초의 버핏수치인 152 에 1.23 을 곱해주면 187이 나옵니다.

또 올해 2, 3 분기 GDP가 하락하여 현재 버핏 지수가 좀 부풀려 진 부분도 있습니다.
(분모인 GDP가 현재 수축된 상황)

이를 감안하면

수축된 GDP와 23% 더 풀린 유동성에 비해선
아직 꼭지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1차 유행이 끝나지 않고
2차 유행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괴기스럽게 느껴지는 지금 버핏 지수마저 꼭지로 올라가는 건
더더욱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3. 꼭지는 멀었다?

단순 수치로 봤을 때 올 2월 초의 꼭지만큼 갈려면 5-6% 정도가 남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나스닥, SP500라는게 미국 실물을 백퍼 반영하는 건 아닙니다. 미국 내에 현존하는 700만개의 회사 중
탑 100-500개 회사의 실적이 반영된 지수입니다.
실물보다 먼저 회복하고 더 부풀려 질 수 있는 지수가 바로 주가 지수인 겁니다.

다만 두려운건 코로나가 종식 되기 전에, 백신이 풀리기 전에 버핏 지수 꼭대기 (187)에 다달아
심한 조정이 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항상 경계를 하셔야 합니다. 현금 비중을 유지하시고 .. 굳이 헷지를 원하신다면 TLT나 금을 조금 사셔도 될 거 같습니다.
(저는 GLD가 180으로 내려갈때 좀 많이 담았습니다. TLT는 160 선이 뚫리면 좀 살까 생각중)

4. 마지막으로 부양책을 잘 살펴보십시오.

알고보니 부양책의 가장 큰 걸림돌은
postal office 재정지원인거 같습니다.
mail in vote 를 원하는 민주당과
그것에 반대하는 공화당 사이에서
우체국 지원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입니다.
하필 부양책에 이 재정안이 엮어있어서
통과되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거 같습니다.
(근데 이 와중에도 나스닥은 독주)

오늘은 버핏 지수를 통한 현재 총 주식 시장 밸류에이션을 살펴보았습니다.

즐거운 화요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