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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09/06

바그다드재벌 2020. 9. 6. 11:49


1. 화끈했던 조정장

저번주는 개인적으로 미친듯이 바빴습니다.

그래서 주식 계좌에 크게 신경을 못썼는데요.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번 목요일에 심한 조정이 왔는데요. 저는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에 나간다고 핸펀을 까먹었습니다.

그래서 나스닥이 6% 가량 빠질 때도 환자 보기 바빠서 패닉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목요일 하루종일 핸펀 없이 세상과 담을 쌓았기에 뇌동매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금요일은 자택근무라서 장을 좀 봤는데요. 이번 조정이 오기 전에 헷징을 한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우선 저번주부터 나스닥이랑 애플이 고점을 갱신할때마다
PSQ와 SQQQ를 좀 샀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covered call option을 하나씩 팔았습니다. 이 옵션들에 대한 설명은 바로 전글에 올렸습니다.

헷지를 했던 이유는
애플과 테슬라가 스플릿을 한 후 안그래도 버블이었던 나스닥 시장에 더 심한 거품이 끼게되었습니다. 스플리후에 이틀연속 4,5%씩 올랐으니.... 말 다했죠.

목요일 폭락장에는 매매를 못하고
금요일 장에 헷지했던 인버스 ETF를 정리하고
TQQQ랑 애플 콜 옵션을 샀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바빠서 분할매수를 못한게 좀 아쉬웠습니다. 제가 사고 4% 더 빠지더라구요. 다행히 종장에 제 매입가만큼 올랐지만요..

이래서 항상 분할 매수를 해여합니다. 왜냐면 내가 사는 싯점이 항상 바닥이 될 확율이 적기 때문입니다.


암튼 이번 조정의 원인은 딱히 없습니다. 비싸니까 조정이 온거죠. 자연스런 이치입니다.

스타벅스같은 전통주는 조정을 많이 안 받았습니다. 저 세상으로 향하던 기술주들이 심하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건전한 조정입니다.

지인들에게는 금요일 장에서 주우시라고 조언했습니다.

다음 주 장에 더 미끌어지면 더 사시고 못 사시더라도 걱정마십시오. 연말까지 전고점 회복은 물론이고 더 오를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

물론 몇몇 개별 종목은 예외일 수도 있습니다.

테슬라같은 종목은 이미 심한 버블에서 조정을 받고 내려왔지만 SP500 편입에 실패했기에 다음 주 얼마나 더 조정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2. 국채금리

레이저 선생님 부탁으로 국채금리 얘기를 할까합니다.

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판이 큰 장이 어딜까요?

주식? 선물? 원자재?

바로 미 국채시장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자산인 미 국채를 사고파는 시장이 제일 큽니다. 그만큼 많은 돈이 움직이기에 국채 시장을 살펴봐야 주식 시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국채 시장의 가장 큰 손은 누구일까요?

연준입니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정하면서 시장에 돈이 풀리는 속도를 조절합니다.

그럼 연준이 국채를 발행하나요?

아닙니다. 국채는 미 재무부에서 발행합니다.
연준은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사주면서 금리를 낮춰주고, 채권 가격을 올려주면서 자산 가격도 올려줍니다. 마구 올려진 채권가격을 담보로 월가의 세력들이 돈을 빌릴고 주식 시장이나 다른 시장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적 완화란 연준의 국채 사주기입니다. 국채를 사줘서 자산가격을 올려준다는 취지입니다.


국채는 단기채랑 장기채로 나뉘는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기준 금리는 초단기 채입니다.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국채가 10년물인데요. 얘가 왜 중요하냐면 모기지 금리랑 연동되기 때문입니다.

올해 연준이 장기 채 매입을 해주는 이유는 금리를 낮춰서 모기지 금리를 안정화시켜주기 위해서입니다.

모기지 금리가 안정이 되어야 주택 구매자도 구매를 늦추지 않고, 건설업자들도 사업 확장을 할 수 있습니다. 연준에서 직접 MBS라고 모기지 채권도 사주지만 장기채 매입을 통해 모기지 시장을 더 안정시켜줍니다.

여기서 질문...

연준이 기준 금리 (초단기 국채 금리)를 제로 가까이 못 박았는데 왜 장기채 금리까지 신경쓸까요?

가끔 단기 금리를 조정한 만큼 장기 금리가 따라와 주지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단기 금리는 거의 고정 되었지만 장기 금리가 급등락을 보일때도 있습니다.

왜냐면 흔히 채권으로 헷징을 장기 국채로 하기때문입니다. 통상 10-20년물이 자주 쓰입니다.

그래서 YCC일드 커브 컨트롤이라는게 나옵니다. 장기금리를 일정구간에 못 박아두자라는 얘기인데요. 이게 생각보다는 가성비가 안 좋아서 연준에서 해주지 않습니다.

현재까지는 연준이 월 800억불치 국채를 사주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국채 시장이 어느정도 안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 이상은 큰 효과를 못 누릴거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잭슨 홀 미팅에서 발표한 AIT 평균 인플레 목표제랑 금리랑은 어떤 상관 관계가 있을까요?

간단히 말해서 연준이 하고픈 말은 이겁니다.

재정부에서 부양책을 낼려고
국채를 발행하면 우리가 마구 사줄게.

재정부에서 2-3조 달러 만큼 부양책을 풀면 그만큼 국채도 발행해야 합니다. 그걸 연준에서 받아주겠다는 겁니다. 그만큼 돈이 풀려 인플레가 나더라도 계속 받아주겠다는 겁니다.

통상 2-3조 단위의 국채가 풀리면 금리가 많이 튀기 마련입니다. 금리를 높게 쳐줘야 수요를 만들수 있거든요. 근데 연준께서 계속 매입을 해주면 신규 발행 국채의 금리도 낮춰질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국채가 얼마나 풀리더라도 금리 상승에는 cap이 있다는 겁니다. 그만큼 연준이 사줄테니까요.

AIT로 인한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없을거라고 봅니다. 연준이 알아서 매입해주고 금리가 안정이 될거라는 겁니다. 결국에는 일드캡 같은게 없이도 연준이 필요에 따라 국채를 매입해주면 일드캡과 유사한 효과가 나올 수 있다 이겁니다.


결론: 이번 조정은 건강한 조정이라고 본다.
주식시장으로 들어올려고 대기하는 돈들이 아직도 많다.
주식 상승을 저해하는 급격한 금리 상승은 없으리라 본다.
달러 유로 환율도 유심히 봐여할듯. 유로화가 약해져서 강달러가 나오면 주식 상승에 제어가 될 수도 있음.
(미 수출 경쟁력이 낮아짐으로)

패닉하지말자.
미 주식 투자는 전교1등에게 투자하는 거랑 마찬가지다. 근데 이 우등생이 시험출제자 (연준)에게 개인 교습까지 받고 있다. 투자를 안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추신: 장단기 금리 역전차에 대해 설명해야하는데 빼먹었네요.
원래 10년물 금리가 2년물 보다 높아야 합니다.
근데 주식 시장의 붕괴를 예측하는 세력이 많이지면 10년물로 돈이 몰리게 되고 2년물 금리보다 더 낮아지는 이상한 현상이 나오게 됩니다. 통상 폭락장을 6-12개월정도 선행한다고 합니다. 현재로는 이런 현상이 안보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