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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 연준에 실망한 시장

바그다드재벌 2020. 9. 18. 12:40

티스토리 데스크톱으로 글을 올렸는데 구버전이라고 모바일로는 못 본답니다. ㅋㅋ 황당하네요.

그래서 다시 올립니다!!


1. 
오늘 나스닥, SP500, 다우 셋다 떨어졌다. 
확실히 어제 연준의 발표가 성에 차지 않는가보다. 

파월 의장이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천명했지만 시장은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한 것 같다. 

그럼 도대체 뭘 기대한 걸까?

8월의 풍선장세는 연준이 새롭게 제시한 AIT 와 시장을 리딩하는 애플, 테슬라 두 주식의 액면분할로 성립되었다. 

2% 이상의 인플레를 장기간에 걸쳐 용인하며 시장 유동성을 극대화 시키는 청사진을 제공했고, 올해 제일 수익이 좋은 두 회사가 액면분할까지 했으니 시장은 날개를 달고 올랐다. 

하지만 연준의 애매모호한 스탠스에 불만을 가지는 시장참여자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연준의 AIT 평균물가목표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2%를 넘어서 어디까지 용인이 되는 건지에 대한 말은 없고, 

MODERATE한 INFLATION을 PATIENT하게 용인하겠다고 하니, 

MODERATE하지 못한 INFLATION이 나오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건가?

INFLATION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개선된다면 금리를 올린다는 건가?

"평균" 물가에서 "평균"이란 어느 정도의 시기를 두고 평균값을 구하겠다는 건가? 6개월? 1년? 10년?

YCC도 안해주고, 마이너스 금리를 안해주겠다고 하면서

2023년까지 제로금리만 하겠다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안 나오니 이를 두고 시장 참여자 입장에선 답답할 수 밖에 없다. 



경제학 교수들은 연준이 용인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의 레벨을 3.2%로 보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헌데 이 3.2%이 완만하게 달성되어야 금리인상 없이 용인할 수 있다는건가?
연준의 답은 이러하다. "그때 그때 달라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






2.
결국 시장이 원했던 것은 국채 매입 확장이었다고 본다. 
현재 월 800억불치 국채를 사주는데, 이를 확장시켜 자산가격이 높게 유지되도록 하고, 
국채 금리 (명목금리)를 낮추어, 실제 금리를 더 낮추어 달라는 것이다. 
실제 금리가 낮아지면 주식같은 위험자산이 상대적으로 싸보이고 투자 가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입장에선 부양책이 나와
실물로 돈이 풀리길 원한다. 부양책 떄문에 발행되는 국채는 사줄 수 있지만, 
자산 가격을 유지시켜주기 위해 국채를 더 사주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실제로 돈이 궁한 서민들에게 돈이 분배가 되어야 하는데
이게 정부의 재정정책이 해야 할 일이다.
이 재정정책에 필요한 돈을 국채로 발행하면 사주겠다는 것이다. 그게 1조가 되었든 3조가 되었든.

이러니 여태까지 해주겠다고 발표한 프로그램들의 대차대표는 늘지 않고 있다.
(연준의 대차대표는 사실상 6월 이후 변화가 없음, 
일례로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에 할당된 7500억불 중 실제로 집행된 액수는 120억불에 불구함)

연준께선 잔뜩 해줄 것처럼 폼만 잡고 실제로는 해주지 않는
"손 안대고 코풀기"를 몇 개월째 시전중이시다. 


3. 
이제부턴 연준이 발 벗고 나서 자산시장을 띄워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겠다. 
3,4월에 팬데믹이 터졌을 때, 무제한 돈 풀기를 했지만
자산 시장이 제일 먼저 회복하고 버블까지 꼈으니
이제는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실물에 유동성이 공급되길 바라는 것이다. 

남은 연말까지 주식 시장이 떠 오를 수 있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만 남았다고 본다.

ㄱ) 유의미한 크기의 부양책이 통과되어 실물 경제가 살아나거나
ㄴ) 기업들이 괄목된 성장이 이어질 때
ㄷ) 백신이 나오고 실물 경제가 알아서 좋아질 때

이 세 가지가 나와줘야지 8월의 풍선 장세가 다시 나올거 같다. 



결론:
시장은 연준의 매직쇼에 점점 질려가고 있다.
연준은 실물경제에 돈이 풀려 물가상승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그럴려면 의회와 정부의 재정 정책이 나와줘야 한다. 
그게 안되면 기업들의 성장들이 나와줘야한다. 
그것도 안되면 백신이 나오고 코로나가 걷히고 실물이 알아서 좋아져야한다.
연준 혼자 주식시장을 끌어줄 거라는 희망은 갖지않는게 좋을 듯하다.
이번 달은 조정장이다. 
떨어지는 날 팔고 오르는 날 사는 가장 기본적인 우를 범하지 말아야한다.
왜냐면 미국 주식은 결국 우상향하기 때문이다. 


이번 글은 삼프로 오건영팀장 영상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