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블룸버그 통신을 좋아하는데요.
공신력도 있고 시장의 빛과 그늘을 골고루 잘 다뤄져서 좋아합니다. CNBC에 비해선 정보의 질도 조금 낫다고 봅니다.
오늘자 블룸버그 통신에 한국 정부의 공매도 금지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더라구요.
기사를 요약하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대비해 한국 정부에서 3월에 공매도를 금지시키고 8월에 반년 더 연장을 했다. 그래서 3월 저점 대비 코스피가 60% 상승했고, 개인 개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신풍같은 바이오 회사는 많게는 17배나 올랐다. 공매도 금지로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진 기관의 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전체시장의 52에서 35% 로 줄었다.
공매도가 자유시장에서 자정효과도 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내년 3월 공매도가 다시 허용되면 개미투자들이 손해를 보게될까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금감원에선 몇몇 블루칩 주식만 공매도를 허용하고 점진적으로 허용하는 방법을 강구중이다.
한국같은 선진국가에서 일방적으로 공매도를 금지시킨게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겐 매우 쇼킹하다. 내년에도 공매도가 풀리지 않으면 Msci 해외지수에서 한국 지분을 줄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저는 이번 조정 전에 인버스로 헷징을 해, 하락 방어에 절반의 성공을 하였습니다. 운이 좋은 것도 있지만 시장을 읽는 능력이 이제 중학생 실력은 된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 공매도는 장기 투자에 필요한 tool 입니다. (covered calls 같은 옵션도 매우 요긴하게 씁니다.)
공매도가 근원적인 악은 아니라고 봅니다.
미국에서 공매도 세력이 니콜라나 루이싱 커피의 사기 행각을 들추며 어느정도 자정효과도 내는건 사실입니다.
또 저같이 극단적인 장기투자자들에겐
인버스로 보험을 사는 것은
장기투자를 도와주고 유지시키는 길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은 주식 세력들이 득세하고 뻠프질로 개미들을 고점에서 물리게 하니, 공매도를 금지시켜 이들을 억제하는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점진적인 개방도 괜찮은 것 같고
또 공매도에 특별 세금을 징수해 남발을 막는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블룸버그가 기사를 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봅니다.
1. 한국의 경제규모나 증시크기가 선진국 반열에 들어왔음. 공매도 금지같은 극단적인 시도가 눈에 띌 수 밖에 없음..
2. 미국이나 한국이나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늘었음. (역대 최고치)
공시나 어닝 발표에 있어 투명성이 덜한 한국에선 공매도가 허용되면 개미들이 더 피를 보는게 사실임.
점진적이며 억제적인 공매도 정책이 나오길 기대함.
결론: 한국에도 좋은 회사나 주식들이 많다고 봅니다. 허나 기업 정보의 투명성이 미국에 비해선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미국에도 루이싱커피같은 사기기업들이 있었지만 한국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테마주나 실체 없는 바이오주들을 조심하십시오.
한국 주식투자는 우량주 비중을 더 늘리는 투자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오늘 애플 113불에 자산의 1.4% 들어갔습니다.
대선 리스크와 부양책 부재로 연말까지 산타랠리를 장담하긴 힘듭니다.
내일 대선토론이 있는데요.
바이든이 선전해서 경합주 지지율 차이가 더 벌어지면 시장에서 더 좋아하리라 봅니다.
트럼프는 지난 15년간의 세금보고 문제로 많이 고전하리라 봅니다.
오늘 시장 움직임을 보니
분기말에 우량주로 리밸런싱이 계속되는 조짐입니다.
펀더멘털을 보면 주식은 아직도 비쌉니다.
하지만 저점 매수를 노리는 유동성의 기운도 강합니다.
대선과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을
유동성이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다시 애플로 돌아가서.... 제가 113불에 매수를 한 이유는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된 가격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113불 이하로 떨어지면 계속 매입할 계획입니다.
현재 제 현금 비중은 7.2% 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장은 대선과 부양책 그리고 코로나가 주는 불확실성을 경계합니다. 안개는 아직도 자욱하고 앞길이 완전히 뚫린게 아니니..... 추매에 대해선 일단 보수적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